미국 교통경찰에게 걸렸을때 대처 방법

Arches National Park road trip

사실 미국에 살면서 일반적인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는 바로 교통 경찰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만큼 미국은 교통 법규 위반에 대해 엄중하게 대처하고 범칙금이 우리나라에 비해 엄청나게 높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미국은 각 주가 모여 연방을 이루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주마다 법도 약간씩 다르고 주와 주 사이에 정보 교류가 전산화되어 있지 않은 경우도 많아 걸리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의외로 이점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교통 법규의 경우 상식적인 선에서 대동소이하므로 가능한 한 경찰에게 걸리는 일은 피해야 할 것입니다. 또 간혹 우리나라와 정서적 차이로 인해 오해를 받거나 필요 이상의 불이익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뭐든지 미리 알고 있다면 별게 아니지만 모르는 상태에선 공포로 다가오는 경우가 많을텐데요, 미국 생활에 적응하기도 전에 경찰과 만나게 되거나 엄청난 범칙금을 받게 되면 대부분 맨붕이 오게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사회이건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는 법, 여기에 몇 가지 팁을 공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미국 교통경찰의 종류

미국에는 경찰의 종류가 우리나라에 비해 상당히 세분화되어 있는 편입니다. 일단 교통 경찰만 하더라도 HP(고속도로 순찰대), Under Cover(언더커버), Sheriff(구/군 단위 경찰), State Trooper(주 경찰) 등이 있으며 타고 다니는 차량도 다 달라 가끔 경찰차인지 아닌지 헷갈릴 때도 많습니다. 특히 언더 커버의 경우 미국에 오래 살면 한번에 알 수 있지만, 외관상으로 일반 승용차와 거의 다른 점이 없어 사이렌을 키기 전까지는 대부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대단한 범죄자나 도망자(?)가 아니라면, 일반 운전자의 경우 가장 자주 만날 수 있는 경찰은 일반 경찰이나 HP 정도입니다. 주로 미국을 여행하면서 렌트카로 국립공원을 다니는 분들은 HP를 조심해야 하고, 미국에 살고 있는 분들은 일반 경찰차를 타고 다니는 경찰을 조심하면 될 것입니다.

일단 교통 경찰만 하더라도 HP(고속도로 순찰대), Under Cover(언더커버), Sheriff(구/군 단위 경찰), State Trooper(주 경찰) 등이 있으며 타고 다니는 차량도 다 달라 가끔 경찰차인지 아닌지 헷갈릴 때도 많습니다.

마이플랜 아카이브

내가 교통경찰에 걸린걸까?

때로 운전을 하다가 뒤에 경찰차가 붙어서 따라오는 경우 가슴이 철렁 내려앉게 됩니다. 그럼 이 경찰차가 나를 따라오는 것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뒤에 경찰차가 경광등을 키지 않고 그냥 따라오는 거면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내 번호판을 조회해보고 있을 수는 있지만 내가 별 잘못이 없다면 그냥 지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하지만 내 차 뒤에서 경광등을 켜고 요란스럽게 사이렌을 울린다면 일단 속도를 줄이고 바깥 차선으로 옮겨 봅니다. 이때 경찰차가 속도를 줄이지 않고 내 차를 스쳐 지나간다면 안심해도 됩니다. 보통 경찰이 나를 쫓아온 것이라면 내 차 뒤에 바싹 붙으며 사이렌을 길게 위잉 위잉 그리고 짧게 삑삑 하면서 울립니다. 그러면 백퍼 걸린 것이니 가까운 갓길에 깜빡이를 켜고 차를 세워야(pull over) 합니다.

교통경찰이 나를 쫓아오는 이유

일반적으로 경찰이 나를 쫓는 이유는 심각한 범죄가 아닌 경우 보통 교통 법규 위반이나 차량의 문제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교통 법규 위반으로 가장 많은 것은 STOP 사인 위반, 신호 위반, 속도 위반 등입니다. 또 차량의 문제는 브레이크 등, 썬팅(car window tinting), 레지스트레이션 스티커 날짜 초과 등이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우리나라와 달라서 가장 실수하기 쉬운 교통 법규인 STOP 사인과 차량 문제로 인한 단속에 대해서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STOP 사인 위반

미국 생활 초보자의 경우 가장 헷갈리는 게 STOP 사인일 텐데요, 우리나라에는 없는 교통 법규이기 때문입니다. STOP 사인은 권고 사항이 아닌 신호등과 같은 효과가 있는 모두가 지켜야 하는 강제적인 법규입니다. 따라서 지키지 않을 경우 티켓(ticket: 교통 위반 딱지)을 받게 됩니다. STOP 사인은 한 방향(2 way)도 있고 양 방향(4 way 또는 all way)도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STOP 사인이 있는 도로에서는 무조건 선 안에 차를 완전히 정지시키고 지나가는 다른 차가 있건 없건 최소 3초 동안 멈추어야 합니다. 맞은 편 도로에도 STOP 사인이 있을 경우 먼저 온 사람 순으로 반드시 순서대로 가야 합니다. 완전히 멈추지 않고 천천히 지나가거나 먼저 온 사람보다 내가 먼저 간다면 여지없이 뒤로 욕이 날아오거나 숨어있던 경찰에게 걸려 티켓을 받게 됩니다.

양 방향 STOP 사인의 경우 반드시 차를 정차하고 3초 후 정차한 순서에 따라 지나간다. 만일 교차하는 길에 STOP 사인이 없는 한 방향 STOP 사인일 경우 차를 정차하고 맞은 편 도로에 지나가는 차가 없을 경우 출발한다.

마이플랜 아카이브

미국의 경우 신호등 보다 STOP 사인이 더 많기 때문에 STOP 사인 무시로 인한 교통사고가 빈번히 발생합니다. 꼭 범칙금 때문만이 아니라 본인의 안전을 위해서도 반드시 STOP 사인 앞에서 정차하여 교통의 흐름을 파악한 후 차를 움직여야 합니다. 특히 한 방향 STOP 사인의 경우 만나는 길의 차량은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데 내 차량이 STOP 사인을 무시하고 진입할 경우 큰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그 외 차량 문제로 인한 풀오버

경찰은 앞서 가는 차량이 별다른 교통 위반을 하지 않았더라도 차량을 세우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그 이유는 주로 차량의 번호판, 후미등, 창문 등에 문제가 있을 경우입니다. 미국 차량의 번호판에는 registration 스티커라는 것이 붙어 있는데요, 이것은 차량 등록증 같은 것입니다. 이 스티커에는 차량 등록증의 효력 기간이 명시되어 있는데요, 만일 기간이 지났는데 갱신하지 않고 차를 몰고 다닌다면 티켓을 받는 이유가 됩니다. 또한 등이 깨져 있거나, 브레이크 등이 들어오지 않거나 또 밤에 라이트를 켜지 않을 경우 경찰이 내 차를 쫓아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와 달리 썬팅이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는데요, 물론 이것은 주마다 다를 수 있지만 대부분의 주에서 차 앞 유리와 앞 좌석 창문, 그리고 뒷유리의 썬팅은 불법입니다. 단, 뒷좌석 창문의 경우는 썬팅이 허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의 기본 법은 뒷 차량이 앞 차량의 유리를 통해서 앞선 차량의 흐름을 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인데요, 그 외 무기나 마약 등 소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 차량 전체의 짙은 썬팅을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스쿨버스가 지나갈 경우 대처방법

우리나라와 다소 다른 교통 법규로 실수하기 쉬운 점을 찾아보는 차원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바로 미국 특유의 노란색 스쿨버스입니다. 미국에서 도로를 지나가는 스쿨 버스는 중세시대 왕의 행차와 같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만큼 무조건 스쿨 버스 우선이며 철저하게 보호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어엿한 선진국이긴 하지만 이 스쿨버스 관련의 교통 법규는 미국이 많이 부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일단 도로에서 달리는 스쿨 버스가 있다면 왠만하면 앞질러서 지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스쿨 버스 바로 뒤를 따라갈 경우 많이 지체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일단 앞서 가는 스쿨 버스가 정차할 때가 되면 빨간 불을 깜빡거립니다. 그리고 차량의 앞과 뒤에 달린 STOP 사인 간판이 내려옵니다. 이때 뒤에 따라오는 모든 차량은 반드시 최소 20미터 거리를 두고 정차 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이때 추월하거나 멈추지 않을 경우 어마어마한 범칙금과 함께 소환장을 받게 됩니다. 또 주의해야 할 점은 스쿨 버스가 완전히 멈춰 서면 뒤쪽 차량 뿐 아니라 맞은 편에서 오는 차량도 반드시 정차해야 하는데요, 이는 길을 건너는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함입니다. 아이들이 다 내리고 길을 건너고 나면 스쿨 버스가 빨간 깜빡이를 멈추고 STOP 사인 간판을 다시 올리고 출발합니다. 그러면 다른 차량들도 다시 움직일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도로를 지나가는 스쿨 버스는 중세시대 왕의 행차와 같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만큼 무조건 스쿨 버스 우선이며 철저하게 보호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어엿한 선진국이긴 하지만 이 스쿨버스 관련의 교통 법규는 미국이 많이 부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마이플랜 아카이브

스쿨 버스 뿐 아니라 응급 차량이 지나갈 경우에도 마찬가지인데요, 반드시 차를 최대한 응급 차량이 지나갈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하며 즉각 갓길 쪽으로 멈추어야 합니다.

티켓(교통 위반 딱지)을 받는 과정

일단 경찰에 의해 차량을 세워야 했다면 어떤 경우에도 차 밖으로 나와서는 안됩니다. 반드시 경찰이 내 차 창문으로 다가올 때까지 얌전히 앉아 두 손을 다 보이게 핸들에 올리고 기다리고 있어야 합니다. 경찰이 요구하지 않았는데 차 밖으로 나오거나 돌발 행동을 하게 되면, 이것은 경찰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되어 경찰이 총을 겨누거나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일단 차를 세우고 나면, 경찰이 다가올 때까지 그대로 앉아 있어야 합니다. 경찰이 다가와 창문을 열라고 하면 창문을 열고 미소 띈 얼굴로 Hi, Officer? 라고 인사하면 됩니다. 교통 위반은 대단한 범죄 행위가 아닙니다. 그러니 과도하게 긴장하거나 수상한 행동을 하면 오히려 그때부터 범죄자 취급을 받게 되니 긴장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찰은 위반 사항을 알려주고 운전 면허증과 등록증 등을 확인합니다. 이때 만일 글로브 박스에서 뭔가를 꺼내야 한다면 글로브 박스를 열겠다는 신호를 경찰에게 미리 주는 것이 좋습니다. 글로브 박스 안에서 총을 꺼내는 운전자들도 간혹 있기 때문에 갑자기 글로브 박스를 열어 경찰을 긴장시키면 안됩니다. 경찰은 일단 운전자의 면허증과 등록증을 받으면 자기 차로 돌아가 여러가지 확인을 해 봅니다. 별 문제가 없을 경우 위반 사항에 해당하는 티켓을 가지고 돌아옵니다.

미국 경찰들도 시골 경찰의 경우 잘 봐주기도 하고, 남성 경찰의 경우 여성 운전자에게 관대한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케바케이기 때문에 괜히 선처를 호소하는 행위는 절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리 억울하더라도 그 억울함은 법원에서 푸는 것이지 경찰에게 따지거나 호소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뿐입니다.

티켓(교통 위반 딱지)을 받은 후 절차

일단 티켓을 받았다면, 속은 상하지만 티켓의 앞면과 뒷면을 잘 살펴 보아야 합니다. 티켓을 받는 사람과 경우에 따라 다양한 대응책이 있겠지만 여기에서는 가장 일반적인 경우만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일반 교통 위반 티켓의 경우

일반적으로 티켓을 받으면 범칙금을 납부(전화/온라인)하거나 플리드(plead not guilty) 하는 것, 이 두 가지 옵션이 있습니다. 플리드란 법원에 출석하여 티켓을 받은 것에 대한 억울함(?)을 판사에게 호소하는 행위입니다. 벌금이 얼마되지 않거나 벌점이 없는 티켓의 경우에는 그냥 납부하는 것이 간편한데요, 그게 아니라면 법원에 가는 것이 유리합니다. 법원에 가는 것 자체 만으로 벌금 금액을 줄일 수 있고, 벌점을 면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특히 벌점이 추가된 티켓의 경우는 반드시 법원에 출석하는 것이 좋습니다. 법원에 가더라도 판사에게 내 상황을 일일이 설명할 일은 없습니다. 워낙 사람이 많기 때문에 일반적인 교통 티켓의 경우 그냥 출석 확인만 하고 간단하게 끝납니다. 만일 법원에 가는 것이 너무 싫거나 범칙금이 크다면, 아래와 같이 변호사를 고용할 수도 있습니다.

로스 엔젤레스 온라인 티켓 납부

  • 변호사를 고용해야 할 경우

티켓의 경우 위반 사항의 경중에 따라 반드시 법원에 출석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 법원에 가는 것이 너무 싫거나 무섭다면 변호사를 고용하면 됩니다. 그러면 변호사가 대신 법원과 조율하여 문제를 해결해 줍니다. 또 법원에 반드시 가야하는 종류의 티켓이 아니더라도, 변호사에게 의뢰하는 것이 훨씬 유리한 경우도 있습니다. 바로 범칙금이 $300을 초과하는 경우입니다.

미국의 교통 범칙금은 때로 상상을 초월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간단한 위반이라도 기본 $200~300(한화 3~40만원) 정도인데요, 만일 위반 사항이 여러가지이거나 다소 중한 교통 위반의 경우 범칙금은 수천 달러(수 백만 원)를 초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에는 고심하지 말고 변호사를 찾아가면 됩니다. 미국에는 변호사가 발에 채일 정도로 많은데요, 이런 교통 범칙금 만을 전문으로 하는 변호사나 변호사 그룹이 있습니다. 흔히 티켓 로이어(ticket lawyer)라고 하는데요, 저도 미국에 살면서 천 달러가 넘는 범칙금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 변호사 사무실을 찾아가서 거의 십분의 일인 $120로 아주 간단하게 해결했습니다. 직접 법원에 찾아가지 않아도 벌금 금액을 상당히 낮추거나 비교적 저렴한 변호사비만 내고 위반 사실을 아예 기각(dismiss)시킬 수도 있습니다. 미국에 오래 살면서 느낀 것이지만, 힘든 일을 당했을 때 고민하지 말고 변호사를 찾아가 상담을 받으세요. 의외로 낮은 비용으로 살 길이 열릴 것입니다.

☞미국 내 각 지역의 교통 티켓 변호사를 찾아 보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관련 글: 미국에서 운전면허 취득하기(미서부)

관련 글: 미국에서 운전면허 취득하기(뉴욕)

관련 글: 서류 미비자, 미국 운전면허 취득하기

답글 남기기